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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ist  
   박보림 
Column  
   "레드태지" [Take] 성장하는 음악 <2>



[Take two]

Take two 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장점은,
음악 속에서 과거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생, 복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코 굳어버리지 않도록.
영원히 그 안에서 분노하고 날뛰며 끊임없이 '현재 진행형'임을 잊지 않도록.


그를 위해 손을 써 놓은 것이 독특한 기타라인을 이용한 '봉인'이다.

Take two 의 앞뒤로 그 양 끝을 붙잡고 있는 독특한 색깔의 기타라인은
Good - bye 뮤직비디오의 "Reverse" 를 채워주던 그 라인이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라는 장막으로 기억의 테두리를 봉인해버린 것이다.



Take two 의 모티브는 비교적 명확한 이미지로 스스로를 이끌고 있다.

애벌레.

베이스로 점철되고 있는 Take two 의 모티브를 찾아내었을 때
시종일관 머리속을 기어다니고 있던 것은 고개를 쳐들고 앞을 향해 기어가고 있는
총천연색의 한 마리 애벌레였다.


처음엔 Take one 에서 비어져 나온 쭈글쭈글한 무우말랭이를 떠올렸지만
신기하게도 이 녀석은 첫 박자의 뱃심으로 스스로를 끌어당겨
머리를 하늘로 쳐들고 계속해서 위를 향해 기어 오르고 있었다.

사운드 전체를 통해 숱하게 많은 종류의, 그리고 너무나 많은 다른 색깔의 애벌레들이
끊임없이 제 몸을 밟고, 저와 닮은 또 다른 애벌레의 몸을 밟고
하늘을 향해 오르고 있었다.


단 한 번도 궤도를 이탈하는 일이 없이
그 하찮은 애벌레의 몸으로 우주 속을, 기억 속을 기어가고 있었다.



"TV!! TV!! 못 찾겠어!" 하는 부분에서 이 모티브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날카롭게 쿠쿵 찍어대는 메탈사운드가 갑자기 등장하는데,
이는 마치 힘겹게 기어가고 있는 애벌레를 칼날로 사정없이 찍어넘기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기어가는 애벌레를 닮은 모티브.
난데없이 나타난 칼날같은 기타라인.
그리고 TV.

정말로 사정없이 내리쳐 온몸을 조각조각 찢어놓았는지,
TV의 기타라인은 말끔하게도 초반에 강한 악센트를 실어놓아 더없이 처참하게 막아버린다.



그러다 베이스만으로 기어가던 애벌레의 모티브는
중반이 지나면서 화가 난 모습으로 변화한다.

자신의 최초의 모습은 그대로 지닌 채, 겉모습만 변하고 있는 것이다.



"깡통같은 자식들 내가 아무래도 그렇게 멍청할 것 같냐
내 마이크에 누가 껌을 붙여놨어 진짜 좀 더럽게 좀 굴지마"

유연하던 베이스의 모티브가 목소리 바로 아래의 거친 기타 사운드로 옮겨 오면서
점차로 굳어지고 비비 꼬여버린 듯한 모습으로 냉소를 자아내고 있다.
중간 중간 기타라인을 가지고 장난을 치듯 시선을 비꼬고 있다.


"너에 맘대로 살아가도 돼 상관없어 그대로 썩어가도 널 누가
왜 너는 그냥 맞기만 해 다들 왜 그냥 멋대로 돼"

거친 기타 사운드는 어느 새 검은빛을 띤 메탈 분위기를 띄면서
더 이상의 유연함은 찾을 수 없도록 정박자의 리듬에 맞추어 독소를 뿜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 검은 분노도 잠시,
모티브는 다시금 하찮도록 기어가는 베이스의 애벌레로 되돌아 온다.
그리고 다시 TV의 기타 사운드에 온 몸이 난도질되는 것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과거라는 이름의 "Reverse" 안으로 몸을 숨겨 버림과 동시에 봉인되어 버렸다.


......................................... & ................................................



Radio 라는 이름의 혼돈으로 기억 속에서 서서히 빠져나온 그의 노래는
이제는 우물 바닥으로 깊이 가라앉아버린 자신의 참혹한 현실과 있는 그대로 맞부딪히게 된다.


Take three 는 그리하여 Take 앨범에서의 유일한 현재이며
아무런 거리감도, 어떠한 껍데기도 씌우지 않은 채 그 참상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다.

몸부림조차칠 수 없는 처절한 고통을 이야기하기 위해 음악을 만들었고,
그 음악만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가사를 없애 버렸다.


말 그대로의 음악 언어.
아니, 주술로서의 음악.



[Take three]

Take three 는 다른 그 무엇도 가중치를 둘 수 없는, 단 하나의 모티브만으로 이루어진다.
전주가 끝나고, 가사없는 노래가 진행되기 시작하면서 등장하게 되는,
다만 한 가지 색깔의 모티브.


Take two 의 베이스 모티브가 앞을 향해 기어가는 애벌레를 닮았다면,
Take three 의 모티브는 고통에 몸을 떠는 검은빛으로 죽어가는 애벌레를 닮았다.

Take two 의 모티브가 첫 박에 긴 리듬을 주어 끝을 상승하는 음으로 처리한 데 반해,
Take three 의 모티브는 구성된 음 전체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며
위로 올라가려는 노력 끝에 결국 아래로 꺾여버리고 마는 것이다.  


제자리걸음의 반복, 이라고 표현한 저 소리들은
마치 덜덜 떨리고 있는듯한 작은 몸뚱아리의 기록 같았다.



전주와 후주의 작은 변화를 띈 또 다른 모티브는
한층 더 가벼운 상승곡선을 타다가 이내 추락해 버리고 마는, 절규하는 비명소리였다.

95 다른 하늘이 열리고의 태지 솔로에서
그가 심벌을 두드리며 문을 열어달라고 호소하는 그 때의 무언의 비명소리같은.



Take three 의 참상은, 그러나 검은빛 애벌레의 모티브로 그치지 않고
목소리마저 그와 같은 색깔, 같은 톤으로 묻어냄으로써 한층 더 심화시키고 있다.


"이제까지 내가 안간힘을 써야했던건 많은 나날속을 방황했던건
어둠속에 내가 묻혀 결국 후회속에 죽기위함이었나"


누군가가 이야기 했었던,
방바닥을 기어다니며 만들어 낸 것 같은 노랫소리.
겉껍질로 매달아 놓은 기타라인 아래에서 베이스처럼 이어지는 목소리.


이 검은빛의 목소리.

그 목소리가 Take 앨범의 가장 밑바닥, 그 우물 아래에서 젖은 발을 딪고 소리치고 있다.


"난 어둠속에 깨어 있어!!!!!"



.................................................... & ...................................................



[Take four]

이어 그의 마음속의 공간의 문을 닫고 나오게 될 Take four 는
시종일관 수면 위로 떠오른 거품같은 이미지를 달고 흘러간다.


밑바닥에 스러져 있던 모든 참혹한 환영들을 한순간에 집어 치우고
부서지는 가루가 되어, 타버리는 종이가 되어 가볍게 가볍게
겉껍질의 탄생을 예고하듯 탁한 거품이 되어 뽀글뽀글.. 위로 올라간다.



Take four 의 주요 모티브는 어디로도 비중이 쏠리지 않는 경쾌한 흔들림으로 무장되어 있다.

양. 옆. 아래. 위.
모든 것이 각자의 위치를 주장하며 불안정하게, 그러나 경쾌하게 존재한다.


그 외로도 Take four 의 모티브는 시종일관
엇박과 당김음과 점음표로 이루어져 안정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아슬아슬한 평형 상태를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마구 상승하는 듯한 경쾌한 사운드 아래에서는
한 가닥의 베이스 라인이 이들과는 사뭇 다르게 아래로 향하는 진행을 거듭함으로써
전체적으로는 경쾌하고 신나는 분위기이지만
듣는 이로 하여금 뭔가 개운치 않은 그런 느낌을 안겨주기도 한다.



온통 뽀글거리는 장식음들의 천국이라니.



............................................. & .............................................



일반화 되어진 일정한 형식도 없는 상태에서
앨범 한 장이 전체적으로 통일된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노력의 댓가일 수 밖에 없다.


맨 처음, 도무지 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마음속의 공간을 소리로 만들고, 그 소리만으로 온전히 전달하려 했던 그의 의도가
이제서야 조금씩 손에 잡히는 듯 싶었다.




내 기억속의 서태지.




이젠 누가 뭐라 하여도,
그 어떤 것도 내 환상을 앞질러 갈 수는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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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림님이 쓰신 글 입니다. 200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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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3349, 추천 : 394  서태지_공식_팬사이트_太至尊
  김현 (2003-01-21 22:42:08)
 
완연한 걸작 글이구려
  조정아 (2003-01-22 01:26:51)
 
(-_-)=b
  김태형 (2003-04-18 11:40:39)
 
ㅋ 래드태지님은 몇년전부터 봐왔지만 정말 멋져 +_+
  김태형 (2003-04-18 11:41:14)
 
슬픈아픔에대한 옛날글은 잊을수없어요~
  윤정곤 (2003-08-25 12:07:13)
 
만개~.다음글 기다린지 오래됨현상들~.부럼 우주만큼.경의 남들보다 더.난 절대 도움없인 이해하지못할 그 세계에 사시는분.태지가 싫어할 사람--;;.우리는 좋아할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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