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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ist  
   박보림 
Column  
   "레드태지" ETP.. 기분좋은


막 바람 스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휙 -


편곡작업이라는, 태지의 묘한 황금손을 거친 그의 음악엔

'재미'라는 게 실려있다..

정규앨범에선 온통 정교함과 섬세함으로 그득했던 그 엄숙한 음악들이

한꺼번에 전부 뒤집어져 기본 골격조차 찾을 수 없는데도,

여전히 '그 노래'임을 만방에 표시하며 아주 아주.. 생소한 느낌을 던져준다.


............... & ........................................


나흘쯤 전에

귀한 님이,

아주 귀한 것들을 한 상자 보내오셨다.

장 그르니에. 그리고 홀로서기.

대놓고 징징대던 ETP 씨디.

그리고 이젠 세상에 둘도 없을 Take 앨범.

원 풀었다.

이젠 이상은 6집, 공무도하가 앨범만 나오면 된다..!!



ETP 앨범에 담겨진 노래들은 다들 은근히, 빠르고 경쾌한 비트로 만들어졌나보다.

트랙을 한 바퀴 다 돌려서 지금 다시 울트라 맨이야가 나오고 있는데

듣는 내내 저절로 고개가 까딱 까딱..



대경성.

정글코어라니..

음악을 듣고 그대로 그림을 그려서 만들어 낸 듯한 이름.

대경성 인트로 부분을 튜브앰프의 프랙탈이라는 원맨밴드 테크노 음악인이 해 줬다는데..

소리가 울려나오는 가운데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막 빛이 날 것 같은 사운드.

중간에 정규앨범과 같은 육중한 기타라인이 딱 한 소절 나오는데,

전혀 꿀리지 않는다. ㅋㅋ



앗, 환상속의 그대가 나온다.

흐흐..

전주랑 간주 부분에 나오는 저 심혈을 기울인 비명소리는 태지의 것일까?? ^ ^;;

비트를 4배속으로 당겨버린 대경성과 운동회날 노래같은 울트라 맨이야가 나왔는데,

그 다음에 이어진 환상속의 그대가 태지의_화 버젼 그대로였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온몸에 실어버린 리듬감이 한꺼번에 빠져나와 진 빠지지 않았을까 모르지..



ㄱ나니를 들으면서는..

태지의_화 때랑 다르게 마이크에 에코를 연상케 하는 효과장치를 안 걸고

그냥 태지의 목소리 자체로 부르고 있는 게 참 좋았다.

아예 목소리를 그냥 생으로 비비 꼬아서,

중간 부분엔 마치 컴백홈의 랩핑을 듣는 것 같은 목소리로..

태지의_화 에서 비슷한 효과장치를 걸고 불렀던 Take one 역시도

일케 다시 불러주면 오죽 좋아.. ㅋㅋ




움..

공연장에서 널 지우려해를 들었을 때

추워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게 찔끔 찔끔 눈물 닦아내느라 웃고.. 막 그랬는데.

만약 태지가 ETP 앨범을 내 준다면 저 라이브를 그대로 갔다 실어놓을까, 아님

Nell 을 불러다가 재녹음을 시킬까?


언젠가 마왕이 진행하는 고스트 스테이션에 "타부"라는 인디밴드의 <월식>이라는 노래가

열풍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그 노래, 나도 진짜 너무 너무 좋았다.

마왕이 말하길, 이게 라이브라.. 보컬이 살짝 오버하고 있는 게 없잖아 있다고,,

그래서 더 귓속을 파고드는가 봐.

손에 잡힐 것 같은, 라이브 공연의 묘미가.. 그런 거 아닌감.. ^ ^




드디어 난 알아요닷!! ^ ^;;

난 알아요의 편곡이 제일 파격적이었는데,,

원곡이랑은 영 다른 곡인 것 같아 들을 때마다 신기, 신기..

태지의 저 목소리는 ETP 공연장에서만 들을 수 있겠지.

유일무이한 노래.

2002년 10월 26일의 난 알아요 ETP 버젼.




마지막 곡이라 소개하고 나선 Take five 를 들을때면

그 시간이 아주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잠실을 내려보던 하늘을 전부 다 덮어버린 은색 리본이랑..

총천연색을 보여줬던 폭죽들과.. 불꽃놀이..

마치 신세계 안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던 그 기분과.. 기분좋은 밤공기와..

그런 것들이 정말로 손톱만큼도 지워지지 않은 채 그대로 재생된다.

기분좋은..


길을 걸으며 저 노래를 듣고 있다면,

아마 혼자서도 너끈히 눈을 감고 싱글거렸을...





그 때의 시간과, 그 공간과 그날의 밤바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노래들.

마이더스의 손, 태지를 거친 기분좋은 '재미'가 한아름 가득한 노래들.


정규앨범만큼 심각하지 않아서 좋고,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거대한 음악적 골격에 짓눌리지 않아 마음놓고 즐길 수 있어 좋고,

끝이 보이지 않는 너른 공간으로 퍼져 나가던 울림을 느낄 수 있어서 좋지만,,


뭣보다 이 귀한 음원들..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간직할 수 있다면 정말 축복이겠소..


동영상에서 받은 사운드는

뒤쪽의 드러나지 않는 소리들은 압축을 시켜버려서

아무래도 한계라는 게 있을 테니까..


태지가 제 손으로 쑤셔넣은 소리들은 하나 하나가 살아있을 것 같은,

그런 기대감이 든다.


................. & .....................................


ETP 앨범은 공연 끝나자 마자 내 달라고 덱덱거렸던 건데..

이거 또 스폿에서 용감무쌍하게 초치는 거 아닌가 모르지.... -_-;;


2월 스페셜 앨범이라는,

보무도 당당한, 스폿 신문계의 Angel, 윤경철 기자께서 발표한지라

별로 좋은 감정은 안 생기지만.. -_-;;



어쨌든 ETP

저거 앨범 나오면..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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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림님이 쓰신 글 입니다. 200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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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601, 추천 : 385  서태지_공식_팬사이트_太至尊
  이준영 (2003-01-07 17:37:28)
 
저...'태지의_화' 때 TAKE ONE 불렀었나요?
솔로 1집에서는 TAKE FIVE 하고 TAKE SIX 만 부르지 않았었나?
컴백콘서트 때랑 혼동하시는게 아니신지..;; 아님 말구..ㅡ_ㅡ;
  황미현 (2003-01-08 17:00:15)
 
Take 1 부른거 맞다눈.. ^^ -- 비됴에눈 있는지 기억 없지만
  이준영 (2003-01-09 12:06:55)
 
아...ㅡ_ㅡ;;;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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