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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ist  
   박보림 
Column  
   "레드태지" 꽃상여 메고 어화 둥둥 어기여 디여차

늘 앞서가는 건 그 잘난 신문지 쪼가리들이다.
뭐가 그리 급한고.. 싶을 만큼 아주 안달을 하고 복복 기는 모습이
가서 합장이라도 한 채, 불경이라도 외워 안심시키고 싶을 만큼 안쓰러워 보인다.

아주..
꼴갑들을 한다.


남에 눈에 안쓰러워 보이는 것 만큼 한심하고 무식한 짓이 또 있을라구.
늘 그렇게 우르르 몰려가 떼구르르 구르고 엎어지고.
하는 일이라곤 한심한 짓이 매일반이지만, 어째 그렇게 녹녹찮게 다치고서도
또 늘 제자리인 것이 그나마 이 나라에서 제일 앞서간다는 미디어들이다.

쌩쑈를 해라, 아주.


태지랑 일대일로 맞대면 시켜 놓으면 결국 설설 기면서
명곡이니, 국내 최초의 거대한 락 페스티벌이니, 최고의 뮤지션 서태지니 하면서
그 능청스런 눈빛으로 실실 쪼개가며 입을 벌릴 거면서.

겨우 태지 하나에 맞짱도 못 뜨는 주제에.
나이를 그렇게 먹어서도 제 삶이 쪽팔리는 줄도 모르는 주제에.


먹물통에 빠졌다 나온 그 많은 글자들 중에
단 하나라도 생산적인 단어가 있다면,
세상 그렇게 한심하게 살지는 않아도 될 거다, 이 사람들아.




....................................................... & ..........................................................




이젠 더 이상 삐딱한 눈으로 바라보고 싶지가 않아졌다.

여전히 삐뚤게 서 있는 세상은 무한하고, 절대적이다.
결코 진실되지 않은 시선들이 마치 제 것인 양 세상을 호령할 때,
거기에 붙들려 온갖 잡스런 소리들에 귀 기울이며
더러운 소리에 울며, 웃으며, 분노하며,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며.

이제는 더러워서 도저히 못해먹겠다.


사회 구조 속에서 학교의 사회적 선발기능과 불평등 재생산론을 주장했던
거시적인 측면의 기능론자와 갈등론자들을 배격하고,
미시적인 측면에서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고발하려 했던 신교육 사회학자들의 이념처럼,

이제는 미디어들이 거시적인 관점이 아니라 미시적인 관점에서
대중음악계를 분석해 보려 한다고 박박 우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더 이상 한국 대중음악계의 구조적인 모순 속에서 나타나는 기형적인 시스템을 비판하는 대신,
한 대중음악인의 사생활과 영주권과 옛 사랑 이야기 속에서
그가 말살하려고 하는 언더음악과 파행 직전의 락 페스티벌을 추측해 보려나 보다.


대담하고도 잡스럽고도 한심한 것들.

목적도 없이 제 삶을 갉아먹으며 살아가는 것들.



흔들리는 것도 질렸다.

그리고 이제는 한 울타리 안의 다른 사람들이 흔들리는 것도 지겹다.




......................................................... & ........................................................




주철환 교수와의 인터뷰를 봤다.

딴엔 아주 세심하고, 그리고 보다 너그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듯한
태지의 자유로운 말투들.

중요한 거 다 잘라버리고 대충 외워서 이것 저것 대답한 듯한,
스포츠 찌라시 인터뷰라는 타이틀에 꼭 맞는 듯한 다른 지리한 인터뷰들과는 조금은 달라 보였다.

자유롭다고 그랬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 외에는, 다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다고 그랬다.


- 태지는 이렇게 자유롭다는데.

난데없는 기사에 흔들리는 건 둘째 치고서라도
태지측에서 직접 행하는 상업적인 무엇인가에 분노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랬다.


- 태지는 벌써 자유로운데, 팬들만이 태지에게 묶여 있는가 보다.




이미 예전의 일이 되어버렸지만,
조금 더 안쪽을 바라봤으면 하고 늘 바랬다.

아주 아주 오랜동안 꼬박 한 자세로 태지를 바라봤던 건
그 거창한 화려함 속에 녹슬어 버릴 것 같은 태지를 똑바로 바라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투명한 수정궁 속에 들어가 버린 태지를, 그 어떤 굴절됨도 없이
내 눈으로 직접 들여다 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리하여 어떻게든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나와 버리게 되는 태지의 모습에
절대로 흔들리지 않도록.


-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의 가장 중심에 품어져 있는,
맑고 차갑고 단단한 그 무엇에 평생 최고의 가치를 두어버린 사람이라면
흔들리지 않을 것 - 이라는 명제는, 곧 삶의 명령처럼 다가와 버린다.


그리고 어쩌면 태지는, 그것을 이미 획득하여
스스로 자유로와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본질적인 것을 먼저 보고싶다 했을 때, 여기 저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태지의 모습엔
무엇보다 공연을 우선시 하는 그의 바램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았다.
한밤이든 뭐든.

"마음엔 안 들지만, 나에게 도움이 된다면 이용해야죠."

아마 0909 컴백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시절의 인터뷰였던 걸로 기억된다.

언론을 이용한 결과의 파장은 일파만파로 온갖 잡음들을 만들어 내지만,
어찌되었든 다른 생각이 아닌,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이 어려운 공연을
어떻게든 좀 더 나은 쪽으로 전환시키고 싶은 마음 때문에
혼자서 불길 속으로 쫓아 들어가는 거 아닌가..



지금은 이해되지 않을 얘기인지도 모르겠지만..
게시판에서 우리들끼리 떠들던 시절, 태지의 컴백설이 기정사실화 되었을 때
누군가가 울다 지친 목소리로 그렇게 적어나갔었다.

- 태지가, 죽을라구 오는구나..
힘들어 죽을라고 하는 얼굴로 떠나갔으면서, 지금 다시 죽을라구 오는구나..



아무리 시끄럽고 팬 하기 힘들고 뭐가 어쩌고 저쩌고 해도..
어째 맞고 채이고 하는 건 결국 태지밖에 없는 것 같다.

그야말로 꽃상여 메고 어화 둥둥 어기여 디여차..
불길 속으로 혼자 뛰어들어가는 것 같은 모양이지 않은가..



거기에 대고 세상이 석유통을 들이붓는다 한들,
눈이나 하나 깜짝할 태지일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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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림님이 쓰신 글 입니다. 200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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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440, 추천 : 362  서태지_공식_팬사이트_太至尊
  노선혜 (2002-10-18 18:33:35)
 
태지만을 보자..
다른 것들을 거쳐서가 아닌 오직 태지만을
  정지희 (2002-10-18 20:14:43)
 
어떤 마음인지 궁금해요.. 레드태지님의 태지는 어떤 마음인지...
그냥 ...좀 다른거 같아서요...
  정의영 (2002-10-24 04:56:56)
 
GO! Andrew!! SUch a le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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