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mmunication > Column 나도 칼럼니스트 / 독자의견/ 이전 칼럼
>> 많은 생각을 할수있는곳, 조너스 칼럼입니다.
>> 지역별 조너 : 서울/인천/경기 / 부산/울산/경남 / 대구/경북 / 대전/충청 / 광주/전남/전북 / 해외/제주/강원
>> 브레인차일드 / 워_워_워_ / 더 팰리스 / 질문&답변 / 서태지 밴드 / 라이브! 라이브! 라이브! /
>> 어바웃 아티스트&뮤직 / 뮤지션즈 리소스 / 디얼 T / 디얼 송아&피드백 / 이슈&뉴스 / 오피셜 뉴스

62 3 1
칼럼 / 나도 칼럼니스트 / 독자의견
레드태지 (박보림) (13)
시체-tjpower!! (이혜진) (7)
하늘색기타 (김현주) (0)
再見 (강연진) (4)
새치생각 (김정완) (11)
音 (김유정) (4)
天地巫 (김선자) (4)
하늘글구별 (황미현) (2)
confusion (이재경) (5)
갸앙세설 (한광수) (4)
"E"goCenTrisM (조가원) (5)
熱 師 一 喝 (하경헌) (3)
가식과냉소 (최세경) (0)
事無閒身 (최봉석) (0)
  
  ... .
Columnist  
   레드태지 
Column  
   "레드태지" 보석처럼 빛나는 당신의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얼마 전 무슨 신문에 실렸던 칼럼을 봤다.
정치인이었는데, 대중문화를 알기 위해 이젠 정치인들도 노력해야 한다.. 는 어조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무슨 영화 감독을 만나고, 그 영화를 보고.. 어쩌고 저쩌고..

뭐.. 여전히 그들은 국민들에게 있어 여전히 '국회의원'이라는 직분이 대단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에 일단은 생소하고 재미있었고..
중간에 표 이야기를 하면서, 국회의원이 100명이 연설을 하는 것 보다 서태지가 특정당을 지지합니다..라고 발언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서태지의 한 마디면 100만표가 왔다갔다 할 만큼 대중문화인들의 힘이 크다고..

물론.. 칼럼 안에서 '서태지'라는 이름은 아주 상징적인 것이겠지만..
문득 그랬다.


서태지의 공신력..
그 발언의 파급력.



그것이 단지 '서태지'라는 단 세 글자의 네임밸류에서 비롯되는 줄 아는가... 라고.

단순히 그가 인기가 많은 대중음악인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정말로 서태지의 한 마디면, 100만표가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위력이 있다고 믿는다.
기준도, 가치도, 정직함도 없는 세상에 서태지의 발언이 하나의 신뢰분기점이 된다.
그 신뢰가.. 그 믿음이..
그저 어느 한 시절 악악거리는 어린 소녀들의 무의미한 연예인 따라가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

그 신뢰는, 그 믿음은
그가 13년간 고스란히 보여 준 그의 성실함이고, 그의 변함없음이고, 그의 중심이고, 그의 정직함이다.

여전히 그가 음반 발매를 한다는 소식만 듣고도 들어보지도 않는 음악을 손에 쥐게 하는 건,
그가 입때껏 보여 준 음악에 대한 기대이고, 신뢰이고, 만족함이다.
단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음악에 대한 기대.
최소한 이 사람이라면, 다른 목적을 위해 음악을 가지고 장난 칠 사람이 아니란 것을
이제는 말로 하지 않아도 그의 음악을 꾸준히 들어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믿음.

이 사람이야말로 철저히 음악에 미쳐버린, 음악을 존중할 줄 아는 음악가라는 확신.



그의 음악엔 중심이 있다.
힘이 있다.
그리고 신뢰가 있다.


서태지의 중심을 볼 줄 아는 사람에게는..
그가 진실로 훌륭한 삶의 교과서가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싶다.



.......... & ..........



태지의 음악은 견고하다.
건축공사를 해 놓은 듯한 음악이다.
6집때까지만 해도 건축공사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7집 앨범은.. 유전자 공학이 되어버렸다.

Take 앨범이 정리되지 않은 생명체들의 군집.. 이었다면,
7집 앨범은 견고한 유전자 공학이다.
어떻게 성장하고,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감성이 각자에게 어떠한 순서로 다가갈 것인지를 스스로 검증해 내고,
그 결과를 보며 만족한 듯 웃어버리는..

방향을 알고 스스로 성장하는 견고한 생명체다.



그의 음악은 그만큼 튼튼하고 견고해서 불안함의 요소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대체나 발견되어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무엇이 이토록 가슴을 시리게 만드는 걸까..

그냥 쉽게 합리화시키고, 믿어버린 거였는지도 모르지.
한 번 몽땅 뒤집고 떠나버린 휴우증이 계속되는 거라고.
언제 떠나버릴지 모르는 음악인을 곁에 두고 있자니 무엇을 들어도, 무엇을 보아도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눈엔 불안함과 외로움이 함께 섞여 보이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태지에게서 행복을 찾으려 했던 이기심이란 것을 확신한다.
붙잡을 것이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태지는 유일한 희망이고, 소망이고, 생명의 끈이었으니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으라 해도 그의 안에서 모든 것이 찾아질 정도였으니까.


매여 있었다.

집착이었고, 욕심이었다.
내 뜻대로 행해주어야만 그가 내 희망이 되고, 소망의 증거가 될 것이기에
"넌 나의 행복을 위해 존재해야 함" 이라는 명제를 달고
그를 위해 웃고 울었다.


이젠 놓을 수 있다.
이제는 서태지를 서태지로서 바라볼 수 있다.
서태지로 인해 흔들리고, 위태로워지지 않으므로.. 이제는 진정한 그의 중심을 바라볼 수 있다.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나 같이 멍청하고 재수없는 인간을 팬이란 이름으로 달고 있으면서도
가슴시리도록 훌륭한 음악들을 만들어 들려주니..

미안하고도 참 많이 고맙다.



바닥부터 빈 공간 없이 쌓아올린다고 그 견고함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견고함은 그냥 우직함.. 그 자체일 뿐, 스스로 성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탄탄하게 쌓아올리기만 한 음악이 어찌 각 사람마다 들어가 그 사람의 감성을 움직이고,
비슷한 반응들을 도출해 내고, 그 원인을 찾을 수 없게 꽁꽁 동여매 놓을 수가 있겠는가.

어찌하여..
음악을 듣는 이들은 뜻모를 슬픔과 외로움 속에 심장이 녹아드는데
정작 그 음악을 만든 이는 저토록 따스한 웃음을 짓고 여유로이 바라볼 수 있단 말인가.



......... & .........



"정작 힘든 건 팬들이 내 음악을 듣고 감동하지 못하는 것이다"

문화일보 인터뷰 기사에서 단 한 줄 뿐인 저 대사를 보면서
이제 게시판 문화도 끝났구나.. 라고 생각했다.

음악적 역량만이 그를 버티게 하는 유일한 소망이 아닐까 싶다.
주변인들이 서태지를 가리켜 한결같이 하는 소리가 있다.
저토록 음악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4집때, 유영석씨가 서태지에 대해 잠시 회고했던 건..
라디오 방송 녹음을 하고 식사시간에 멤버들과 같이 자장면을 먹게 되었는데
먹을 생각도 않고 그릇 앞에서 손가락으로 계속 박자를 맞추고 있더라는 얘기.
많은 모습을 보아 왔을텐데 마지막까지 뇌리에 박혀있는 모습은 바로 그런 거였다고.

"서태지씨 처럼 음악만 생각하고, 음악에만 빠져 있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공연 때문에 호텔을 잡았는데 소파 위에서 기타 끌어안고 기타만 튕기던 서태지가
한참 후에 돌아와 보니 그 자세 그대로 기타를 끌어안고 소파 위에서 잠들어 있었다는 얘기.

(서태지는 음악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는 서태지만 생각하고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은퇴번복이라는 이유로 전국민적인 돌팔매질을 당했던 서태지가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언제든.. 이전보다 나은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면 다시 은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땐 참, 겁도 없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그냥 다시 떠나가 버리면 이제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에
가슴만 치며 답답해 했었는데.

음악만 알고, 음악만 생각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끌어내 음악만 만들어 내는 사람이
언제 고갈되어 버릴지 모르는 자신의 역량을 믿고 버티어 가는 삶은..
정말로 어떤 것일까.


가만 생각한다.
열 일곱 때 부터 무대에 섰던 서태지가,
새파랗던 스무 살 때 부터 한 나라의 대 스타가 되었던 서태지가
과연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명예를 믿을 수 있을까.
재물을 믿을 수 있을까.
혹은 사랑을 믿을 수 있을까.

음악만이 그 삶의 중심이 되고, 진실이 되어버린 사람에게,
언제든 음악적 역량이 고갈될 수 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그를 불안하게 만들고, 두렵게 만들고..
나아가 모든 것들로부터 외로운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가장 중요한 축이 아닐까..

그리고 음반을 작업하는 기간이 점점 길어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그가 단순히 자신의 재능만을 붙들고 가는 운 좋은 천재가 아니라,
고스란히 노력과 수고의 결실로 그 열매를 맺어가는, 진실로 노력하는 음악가라는 점에서
그의 중심은 늘 외로움과 혼돈 속에 사로잡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 & ...........



서태지를 둘러 싼 파장.
그의 파급력.


물 한 방울의 파동이, 원인이 되었던 물방울에 비해 몇십 배, 몇백 배 커져나가듯
음악이라는 중심에서 비롯된 너무나 많은 현상적인 겉모습들이
그를 질리도록 두껍게 둘러싸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하여 가볍게.. 너무나도 가볍게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의 삶을 이야기하고, 그의 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늘 미안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진실로 서태지의 중심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중심을 지키고 가는 그만의 신실한 생활에서
서태지는 누구보다도 훌륭한 인생의 교과서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감사한 사람이다.



그 보석처럼 빛나는 감사함 안에 절대자의 위로와 위안이 깃들여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太至尊 "조너스 칼럼"에서는 칼럼니스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습니다.
칼럼니스트를 지망하시는 분은 이곳으로 자신에 글을 보내주십시오. -

레드태지님이 쓰신 글 입니다. 2004/06/18
바로가기 >> 더 팰리스 | 올드조너 | 존마켓 | 채팅 | 방송청취 | 존카툰
바로가기 >> 나도 칼럼니스트 | 독자의견 | 추천하기
  조회 : 5393, 추천 : 518  서태지_공식_팬사이트_太至尊
  강정욱 (2004-06-21 13:18:18)
 
그렇습니다. 레드태지님. 그건 아마도 한평생 연구실에세 한 분야의 연구만하는, 했던, 그리고 그 연구 결과가 인류를 행복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어서 모두들 그를 기억하는, 그런 연구자의 행보에서도 느껴지는 자신의 특기를 통한 구도의 자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을 간혹 간접적으로나마 접하게 되면 외경심이 생기죠. 태지는 그런 사람 중에 하나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컨대, 저보다 어린 사람이 그런 경우는, 태지가 처음입니다.
이번 글도 감사합니다.
  ajamania (2004-07-09 18:13:01)
 
잘 읽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진지한 삶의 자세가 무엇인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인물이 바로 태지지요.
  정더기 (2004-09-15 10:47:47)
 
역시 창조자의 보람은 모든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는 거겠죠...
쩝...비난 받는 피조물을 창조자가 바라 보았을 때의 기분은 물론 말이 아니겠죠..
피조물도 마찬가지겠지만... 모라고 하든 매니아라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내용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있으시겠죠? 모든 창조주들의 고난을 인정합시다.. 개기면 벌받아요..쩝....
이전글
   "갸앙세설"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4]

갸앙
다음글
   "레드태지" Soma free.. [2]

레드태지
메일로 보내기 인쇄하기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TAIJIZONE.COM
Biography Discography Review T'ommunication Video Gallery IRC Chat